홈 › 수리비·AS 상식

고장 난 가전을 새로 바꾸기로 했다면 — 헌 가전 무상 수거로 폐기비를 아끼는 법

수리비 견적을 받아 보고 "이번엔 새로 사는 게 낫겠다"고 결정했다면, 아직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 멀쩡히 작동하지 않는 헌 가전을 어떻게 내보내느냐입니다. 방법을 모르고 대형폐기물 스티커부터 붙이면 몇만 원을 쓰게 될 수 있는데, 대부분은 돈을 내지 않고 가져가게 할 수 있습니다.

은비
조은비 수리비·AS 에디터·2026.10.11·읽기 5분·조회 27
트럭 적재함에서 포장된 새 세탁기 상자를 내리는 설치 기사의 뒷모습

먼저 정할 것: 새 제품 설치와 같이 가져가게 할지

설치가 필요한 대형 가전을 새로 살 때는 판매처나 제조사 설치 기사가 오는 날 헌 제품 회수를 같이 요청하는 방법이 가장 간단합니다. 삼성·LG 등 주요 제조사와 대형 유통점은 대체로 구매 시 폐가전 수거 신청을 받고 있고, 브랜드가 달라도 회수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업체와 판매 방식에 따라 조건이 다릅니다. 온라인 주문이나 오픈마켓 구매는 회수가 빠져 있을 수 있으니, 결제 전에 "헌 제품 회수 포함 여부"를 상품 페이지나 판매처에 확인해 두세요. 설치 당일에 말하면 늦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 제품과 상관없이 쓰는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새로 사지 않고 그냥 처분만 할 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운영하는 폐가전제품 방문수거 서비스는 누리집(15990903.or.kr)이나 전화 1599-0903으로 날짜와 장소를 정해 신청하면 기사가 방문해 무상으로 가져갑니다. 회원가입 없이 신청할 수 있고, 아파트 관리 앱에서 접수되는 단지도 있습니다.

수거 기준은 품목 크기에 따라 갈립니다. 아래 표는 안내된 내용을 정리한 것이며, 세부 품목과 조건은 신청 전에 공식 안내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구분대표 품목무상 수거 조건
대형 가전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1개부터 가능
설치형 가전에어컨, 벽걸이 TV 등사전에 분리·철거해 둔 경우
소형 가전공기청정기, 전기밥솥, 청소기 등5개 이상 모아 한 번에 신청
폐기를 기다리며 쌓여 있는 낡은 창문형 에어컨 여러 대

돈이 드는 경우와 미리 챙길 점

수거 자체는 무료여도 비용이 따로 생기는 구간이 있습니다. 에어컨처럼 벽에 붙은 제품을 떼어 내는 철거비, 냉매 회수가 필요한 제품의 처리,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계단 운반 같은 부분입니다. 에어컨 분리·냉매 작업은 자가로 하지 말고 설치 전문 기사에게 맡겨야 합니다.

또 수거 기사는 분리·철거된 제품만 가져가므로, 냉장고는 미리 비우고 전원을 끈 뒤 성에를 녹여 물기를 닦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는 급수·배수 호스와 통 안 물기를 정리해 두세요. 이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방문이 헛걸음이 되거나 일정이 밀립니다.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따져 볼 것

사실 고장 난 가전을 내보내는 시점은 수리 판단이 끝난 뒤여야 합니다. 구입 연도와 부품보유기간, 수리 견적의 신제품 대비 비율을 먼저 비교해 보세요. 기준은 보증기간 끝난 가전이 고장 났을 때와 수리냐 교체냐 가르는 기준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수리가 어렵다고 판단했더라도 점검만 받은 출장비가 청구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고치지 못했을 때 점검비 글을 참고하세요. 또 쓸 만한 제품이라면 중고 거래나 기부로 넘기는 선택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가 저장되는 제품은 초기화를 먼저 하세요.

나무 작업대 위에 놓인 흰색 소형 전동기 부품

수거 신청이 막힐 때 확인할 것

신청했는데 일정이 잡히지 않거나 수거를 거절당하는 경우는 대개 몇 가지로 갈립니다. 소형 가전을 5개 미만으로 접수했거나, 설치형 제품이 벽에 붙은 채였거나, 배출 장소가 기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일 때입니다. 접수 전에 품목 수와 배출 위치를 정확히 적어 두면 이런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지자체에 따라 자체 수거 일정이나 별도 신청 창구를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사는 지역 구청 누리집의 대형폐기물 안내를 함께 확인하세요. 무상 수거가 안 되는 품목은 유상 대형폐기물로 접수해야 하고 요금은 지자체마다 다릅니다. 금액을 지어서 안내하기는 어려우니 접수 화면에서 나온 값을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수거 당일에는 기사가 도착 전 연락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입 비밀번호나 엘리베이터 사용 가능 여부를 미리 알려 두고, 문 앞 비대면 수거를 선택했다면 제품을 눈에 띄는 곳에 내놓은 뒤 사진을 남겨 두세요. 나중에 수거 여부를 두고 확인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됩니다.

보상판매·중고·기부는 어떨까

제조사나 유통점이 진행하는 보상판매는 헌 제품을 가져가면서 새 제품 가격을 깎아 주는 방식이라 수거와 할인을 한 번에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상 연식과 작동 여부, 반납 조건이 행사마다 다르고 고장 난 제품은 제외되는 경우도 있어서 약관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조건이 맞는지 모르겠다면 구매 상담 때 고장 사실을 그대로 말하고 확인받으세요.

작동은 되지만 성능이 떨어진 제품은 중고 거래나 지역 나눔을 고려할 만합니다. 이때는 고장 증상을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적어야 분쟁이 생기지 않습니다. 냉장고·세탁기처럼 무겁고 설치가 필요한 제품은 운반비를 누가 낼지도 거래 전에 정해 두세요.

한 가지 더, 헌 제품을 내보내기 전에 사용설명서와 보증서, 수리 내역은 사진으로 남겨 두세요. 새 제품과 비교해 수리가 정말 불가능했는지를 나중에 따져야 할 때 근거가 됩니다. 제품 안에 남은 필터나 부속품 중 호환되는 것이 있다면 따로 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리: 신청 순서

교체가 결정되면 ① 새 제품 구매처에 헌 제품 회수 포함 여부 확인, ② 포함되지 않으면 방문수거 신청, ③ 설치형은 철거 일정 맞추기, ④ 비우고 닦아서 내놓기 순서로 진행하면 됩니다. 이 네 단계만 지키면 폐기 비용을 대부분 아낄 수 있습니다.

모델·상태·지역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은 제조사 서비스에서 받으세요.

은비
조은비 · 수리비·AS 에디터

출장비·부품비 구조와 보증기간, AS 신청 절차를 소비자 입장에서 안내합니다. 모든 콘텐츠는 편집 기준에 따라 검수됩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