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건조기

세탁기 탈수할 때 드르륵 갈리는 소리가 날 때 — 베어링 마모인지 이물질인지 가르는 법

세탁기가 탈수를 시작하면 갑자기 "드르륵드르륵" 혹은 "끼익" 하는 마찰음이 나면서 평소보다 소리가 커졌다면, 대부분 두 가지 중 하나다. 통과 프레임 사이에 이물질(동전·머리핀·브래지어 와이어)이 끼었거나, 통을 지탱하는 베어링이 마모된 것이다. 둘은 원인도 다르고 수리비 차이도 크기 때문에, 어느 쪽인지 먼저 가려야 헛돈을 쓰지 않는다.

민준
강민준 세탁기·건조기 에디터·2026.09.01·읽기 5분·조회 26

산업용 드럼세탁기 내부에서 세탁물이 돌아가는 모습

어떤 소리인지가 먼저다

이물질이 낀 경우는 소리가 "달그락달그락" 금속성으로 짧게 끊기고, 탈수 회전수가 바뀔 때마다 소리 패턴도 달라진다. 세탁기를 흔들거나 배수구 쪽을 두드려보면 안에서 뭔가 굴러다니는 느낌이 난다. 반대로 베어링 마모는 탈수 rpm이 올라갈수록 "그르릉~" 하고 낮게 갈리는 소리가 꾸준히, 점점 커지는 패턴을 보인다. 세제 넣는 도어를 열고 통 안쪽을 들여다봐서 이물질이 눈에 보이면 그것부터 의심하면 되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소리만 크다면 베어링 쪽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인 후보 — 흔한 순서

1) 통과 외부 프레임 사이 이물질 끼임 — 가장 흔하고 수리비도 가장 싸다. 세탁물 주머니를 안 비우고 돌렸을 때 잘 생긴다. 2) 서스펜션(댐퍼) 마모로 통이 한쪽으로 기울며 프레임에 마찰 — 탈수 시 흔들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 드럼 베어링 마모 — 사용 5~7년 이상 된 드럼세탁기에서 특히 잦고, 방치하면 베어링이 완전히 빠지면서 통이 주저앉거나 씰이 터져 누수로 번진다. 4) 벨트나 모터 축 정렬 불량 — 통돌이형에서 상대적으로 많고, 벨트 자체 노후로도 비슷한 마찰음이 난다.

드럼세탁기 통 내부 클로즈업, 베어링이 있는 안쪽 구조

자가 점검 순서

먼저 전원을 끄고 세탁물을 모두 뺀 뒤 빈 통 상태에서 손으로 통을 돌려본다. 걸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면 이물질 가능성은 낮다. 다음으로 통 하단 배수구 필터를 열어 동전·실밥 뭉치·머리핀이 없는지 확인한다. 이 단계에서만 해결되는 경우도 꽤 많으니 먼저 확인할 가치가 있다. 세 번째로 통을 좌우·상하로 흔들어본다. 유격이 손에 느껴질 정도면 베어링 쪽에 무게가 실린다. 마지막으로 세탁기 뒤판이나 아래쪽 바닥에 녹물이나 갈색 얼룩이 배어 나오는지 본다. 이게 보이면 베어링을 감싸는 씰이 이미 손상돼 물이 새어 들어간 것이므로 더 미루지 않는 게 좋다.

수리 기사가 세탁기 부품을 분해 점검하는 모습

기사를 불러야 하는 신호

탈수할 때마다 소리가 매번 커지거나, 통을 흔들었을 때 유격이 눈에 보일 정도, 세탁기 아래쪽에 녹물이나 기름 자국이 생겼다면 자가 점검을 멈추고 기사를 불러야 한다. 베어링 교체는 통을 완전히 분해해야 하는 작업이라 전용 공구 없이 직접 손대면 조립 불량으로 누수·소음이 더 심해지고, 감전·부상 위험도 있다. 타워형(세탁기 위에 건조기가 얹힌 구조)은 건조기를 먼저 내려야 통에 접근할 수 있어 작업 범위와 공임이 함께 커진다.

수리비 감

2026년 기준 삼성전자서비스·LG전자 모두 기본 출장비는 평일 28,000원, 평일 18시 이후·주말·공휴일은 33,000원이며, 여름 성수기(6~8월)에는 각각 33,000원·38,000원으로 오른다. 출장만 하고 수리를 안 해도 이 금액은 청구된다. 여기에 베어링 부품비와 기술료가 더해지는데, 편차가 커서 미리 감을 잡아두는 게 좋다.

상황대략적 총비용비고
이물질 제거만출장비 수준(2.8만~3.8만 원)부품 교체 없이 끝나는 경우
댐퍼·서스펜션 교체5만~10만 원대부품비가 저렴한 편
베어링만 교체(분리 가능)10만~20만 원대모델별 편차 큼
세탁조(통) 통째 교체40만~60만 원대베어링 압입 분리 불가 시
타워형(건조기 분리 포함)60만~80만 원대건조기 탈부착 공임 별도 추가

정확한 금액은 모델·분해 난이도에 따라 다르므로, 방문 전 전화로 "베어링 교체 예상 범위"를 먼저 물어보면 헛걸음과 예상치 못한 청구를 줄일 수 있다.

수리 vs 교체 판단

세탁기를 산 지 3~4년 이내고 이물질 끼임이나 댐퍼 마모가 원인이면 당연히 수리하는 쪽이 맞다. 하지만 7년 이상 된 드럼세탁기에서 베어링·통 전체 교체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면, 수리비가 신품 보급형 드럼세탁기 가격의 절반을 넘는 경우가 흔해 교체를 함께 저울질할 만하다. 특히 통 교체까지 간 세탁기는 모터·컨트롤보드 등 다른 부품도 비슷하게 노후됐을 가능성이 높아, 수리 후에도 다른 고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탈수 시 쿵쿵 흔들리는 증상과 헷갈릴 수 있는데, 그쪽은 댐퍼·세탁물 편중 문제로 수리비가 훨씬 낮으니 먼저 배제하고 접근하는 게 순서다. 물이 새는 증상까지 겹친다면 세탁기 누수 원인 가르는 법도 함께 확인해보면 좋다. 출장을 불렀는데 점검만 하고 못 고친 경우 비용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는 수리 기사 방문 후 못 고쳤을 때 출장비 기준에서 다뤘다.

베어링 마모를 늦추는 습관

베어링 수명을 줄이는 가장 큰 원인은 세탁물 편중과 과부하다. 이불 한 장만 넣고 탈수를 돌리거나, 세탁 용량을 꽉 채워 매번 고속 탈수를 걸면 베어링에 실리는 하중이 커진다. 이불류는 수건 한두 장을 함께 넣어 무게 균형을 맞추고, 표준 코스보다 탈수 rpm이 낮은 코스를 활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통 안쪽 배수구 필터를 두세 달에 한 번 열어 이물질을 미리 걸러내면, 애초에 이물질이 통과 프레임 사이로 넘어가는 상황 자체를 막을 수 있다. 세제 투입구에 곰팡이나 물때가 쌓이지 않도록 통돌이·드럼 모두 월 1회 정도 통세척 코스를 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델·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은 제조사 서비스에서 받으세요.

민준
강민준 · 세탁기·건조기 에디터

세탁기·건조기 고장 증상과 자가 점검, 수리 판단 기준을 다룹니다. 모든 콘텐츠는 편집 기준에 따라 검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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